
국내 가전 유통업 전반에서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가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수익화 모델을 중심으로 한 구조 전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등 시점이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594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275%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원 적자에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부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46억원, 상반기 –36억원으로 집계돼 실질적인 손익 개선이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4~5월에도 –9.1%에 이르는 역성장을 이어갔다. 전반적인 침체 속 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0.7% 증가하며 1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 폭은 전년 대비 줄며 전략 변화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수익 모델 전환 본격화...체험·관리 중심 전략 확대
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부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후 관리·체험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리·이전설치·보증보험 등을 결합한 안심 Care 서비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지난달 도입한 방문 컨설팅도 한 달여 만에 1000여 명이 이용했다. 수요가 늘면서 축적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 중이다.
체험 중심 매장 전환과 PB 제품 강화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MOTOPIA 등 모바일 특화 매장을 포함한 체험형 매장이 확대됐으며, 오픈 후 기존 대비 월평균 8배 이상의 모바일 판매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4월 출시한 자체 브랜드 PLUX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성비 라인업을 중심으로 PB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 신장했다. 30개 신제품 중 절반은 해당 카테고리 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 전략들이 실적 개선 전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도 하반기 실적 반등을 뒷받침할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가의 10%를 환급하는 제도로 내수 회복과 고효율 가전 소비 촉진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하이마트는 전국 점포망과 판매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하이마트는 정기 케어 고객 확대, 애플 공인 서비스 접수 대행 등 실질적인 유입 경로를 넓히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전략 실행력이 실적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구독이나 AS 같은 수익 모델을 강화한 건 단순한 부가 서비스 확대가 아닌, 정체된 오프라인 유통 구조를 구조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에 가깝다"며 "2분기 실적은 이런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하반기엔 실질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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