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가 15분기 연속 이어진 매출 하락세를 끊어내며 실적 흐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손실 폭이 축소됐고 전략적 체질 개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권 손상 이후 처음 맞이한 분기 실적에서 본격적인 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지만, 하반기 영업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22일 롯데쇼핑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61억원)에 비하면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2647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손상 반영 전 8000억원 안팎이었던 영업권의 장부가치는 현재 약 5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전체 연결 매출의 15.3%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7.5%로 백화점(87.7%)이나 할인점(19%)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 반등이 뚜렷하지 않으면 올해 연말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매출 감소세가 15개 분기 만에 멈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통상임금 소급 관련 일회성 비용(약 3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 손실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이마트는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점포 리뉴얼, 구독 서비스 확대 등 현재 추진 중인 전략들이 성과로 나타날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제품군 다양화와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자체 브랜드(PB) ‘플럭스’를 중심으로 가성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이슨·로보락 등 글로벌 브랜드 취급을 늘려 대형 가전 외의 카테고리에서도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 역시 강화한다. 고객 친화적으로 UI·UX를 개선하고,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설치, 클리닝, AS 등 사후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가전 전문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또 하이마트는 매장에서 제공하는 케어 서비스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구현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선 가전·가구 융합형 매장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의 '한샘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 내 4층 전체를 활용한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이 대표적이다.
해당 매장은 주방 가구와 빌트인 가전, 생활가전을 한곳에 배치한 '키친테리어' 특화 공간으로 3D 인테리어 설계를 통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천 주안점도 인테리어 특화 공간으로 리뉴얼했고 인테리어 상담 고객의 70% 이상이 가전을 함께 구매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까지는 한샘과의 협업 매장이 중심이지만 다른 가구·인테리어 브랜드와 협업도 열려있는 상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카테고리가 다양해진 만큼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소형가전, 생활가전 등 고객별 수요에 맞춘 공간 구성과 서비스를 통해 전문성을 키울 것"이라며 "가전·가구 융합형 매장 역시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협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