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채택돼 제헌헌법의 토대가 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건국강령 초안)이 최근 보존처리를 마쳤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에 대한 보존처리를 최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건국강령 초안'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선생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향후 국가 건설의 방향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 문서다. 1941년 11월 28일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일부 수정 후 원안대로 채택됐으며, 이후 1948년 제헌헌법의 기본 토대가 됐다.
건국강령 초안은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붉은 계선 안에 조소앙 선생이 먹으로 직접 쓴 글씨와 수정 흔적들이 생생히 남아 있다.
다만 종이를 반으로 접은 자국과 가장자리 찢김, 임시방편으로 부착한 셀로판테이프로 발생한 변색, 잉크 번짐과 종이 열화 현상으로 종이 일부의 얇아짐 등 물리적인 손상이 확인됐다.
사용된 종이는 초본류와 인피섬유를 섞어 제작된 것으로, 종이의 약화도 진행된 상황이었다.
이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셀로판테이프와 잔여 접착물 제거, 산화마그네슘 탈산 처리를 통한 산성도(pH) 조절, 유사한 재질의 종이를 오리나무 열매를 끓여 만든 염액으로 천연 염색해 손상 부위를 보강하고 보존처리했다. 이와 함께 원본 훼손 방지를 위한 액자형 폴더와 보호용 보관 상자도 제작했다.
보존처리를 마친 건국강령 초안은 소장처에 돌아갈 예정이며, 오는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실물이 공개된다. 9월 16일부터 21일까지는 덕수궁 덕홍전에서 보존처리 과정을 조명한 별도 전시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