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카드론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우리카드의 카드론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카드론을 통해 증가했지만 건전성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남는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BC카드·롯데카드)의 카드론 규모는 39조37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466억원만큼 줄었다.
금융업계는 카드사들의 카드론 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과 자체적인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다만 우리카드의 올해 6월 기준 카드론 규모는 4조1116억원으로 전월 대비 278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최근 우리카드는 영업 이익 증가로 순익 규모가 늘었지만 카드론 규모 역시 늘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55% 늘었다.
다만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전체 영업 수익 중 카드론의 비중 24.3%로 집계돼 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2.62%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업계 평균에 비해 소폭 낮은 편이다. 업계 전체 평균 ROA는 1.2~1.3% 수준이지만 우리카드의 ROA는 0.9%로 집계됐다.
ROA는 카드론 비중이 늘 때 단기적으로 증가하지만 연체율·대손비용이 함께 증가할 경우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여기에 카드론을 통한 영업 수익 확보도 정책적인 한계에 가로막히는 만큼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전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는 동시에 카드론을 규제에 포함했다.
우리카드는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금융당국의 정책 취지에 맞춰 카드론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는 시장상황에 맞춰 대응하되 실적 개선방안과 미래 신성장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