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들의 비공개 회의인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일정을 마치고 14일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으며, 현장에서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고 짧게 언급했다.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겠다"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회장은 지난 9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코가 1983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초청형 포럼으로, 세계 주요 IT·미디어·투자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콘퍼런스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와 앤디 제시 CEO,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의 팀 쿡 CEO,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이던 2002년부터 선밸리 콘퍼런스에 꾸준히 참석해왔으며, 2014년에는 현장에서 팀 쿡 CEO와 대화를 나눈 뒤 양사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재판 과정에서도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일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으로 2017년부터 수년간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현재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돼 있으며,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