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계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근로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이 7~8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예고한 가운데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현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음료·빙과류 지급, 그늘막 설치 등 기본 조치에 더해, 일부 사업장은 여름휴가를 활용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거나 단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오는 25일부터 8월3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가며, 해당 기간 조업을 전면 중단한다. 폭염이 절정에 이를 시기 근로자 휴식을 보장함으로써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빙과류 3만5000개, 복날 보양식을 제공하고 공장 내 제빙기·얼음통도 배치했다.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에는 오전·오후 휴식시간을 20분씩으로 늘리고, 현대중공업은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한다.
현대제철은 여름철 비수기를 활용해 인천 철근공장을 42일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앞서 당진공장도 지난달 말부터 17일간 대보수를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도 여름철 폭염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최근 울산 북항 현장을 찾아 장마·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했고,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도 대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롯데건설은 기온 31도 이상 시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부여한다. 전국 현장에 이온음료 2만7000개를 배포하고, 간식 트럭도 운영 중이다.
한화 건설 부문은 전국 51개 현장에 푸드트럭 또는 간식 박스를 보내 팥빙수, 과일 스무디 등 1만명 분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매주 건강 측정과 상담, 온열질환 대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