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잠실점을 '미래형 리테일'의 출발점으로 낙점하고 리뉴얼을 추진했으나, 착공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으며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핵심 전략으로 꼽히는 점포 리뉴얼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잠실점을 1988년 오픈 이후 37년 만에 본격 리뉴얼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저층부 식품관부터 재단장하고, 이를 기점으로 전체 매장 개편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착공이 예정됐으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하반기로 미뤄졌으며 관할 구청인 송파구에 인허가 신청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착공이 지연되거나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리뉴얼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리뉴얼 계획이 발표된 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어 실행력에 의문을 낳고 있다. 핵심 점포 리뉴얼이라는 청사진도 잠실점 성과에 달렸다는 점에서 이번 리뉴얼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IGDS 월드 백화점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잠실점은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접근 방식의 접근성을 가졌다"며 "팝업스토어와 외국인 고객 전략 등을 강화해 2028년에는 매출 4조원을 도달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더현대 서울을 혁신 사례로 언급하며 "잠실점은 더현대 서울을 넘어선 업그레이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잠실점은 에비뉴엘, 롯데월드몰과 함께 롯데타운 핵심축을 구성하는 대표 점포다. 2022년 2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약 2조7600억원, 지난해에는 3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외형적 성과는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 핵심 전략으로 강조한 리뉴얼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이 롯데백화점을 대상으로 본사 조직과 점포 운영 전반에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집행 적정성, 점포별 수익성 구조, 조직 효율성 등을 주요 점검 항목으로 삼고 있다.
또 매출 하위권 점포 효율화와 영등포점 운영권 자진 반납 등 자산 유동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대형 투자성 프로젝트인 잠실점 리뉴얼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최근 백화점업계 전반의 과제"라며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젊은 소비층과 외국인 고객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 병행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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