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증권
사진=SK증권

SK증권이 글로벌 기업금융(IB) 영역 확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실적 회복과 경쟁력 강화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SK증권은 미국 호텔 브랜드 '케슬러 컬렉션'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도의 'K-콘랜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K-콘랜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을 유치해 문화 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SK증권은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관사로 참여한다.

SK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IB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사우디 투자부(MISA), 태국 증권거래소,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과 투자 협력을 이뤄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마야파다 그룹의 국내 단독 자문을 맡으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7위 대기업인 마야파다 그룹과 인연을 맺으면서 국내 기관과의 투자 협력과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음원 IP 회사 'Primary Wave'의 한국 로드쇼를 주관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활발한 글로벌 사업 추진 배경에는 글로벌사업본부의 열띤 주도가 있었다는 평가다. 한정호 SK증권 글로벌사업부 대표는 JP모건, RBS, CIMB 등 영국 증권사를 거쳐 말레이시아 maybank에서 근무한 글로벌 인재로 꼽힌다.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오면서 쌓은 풍부한 해외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높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의 글로벌 사세 확장은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현재 SK증권은 실적 회복이 급선무다.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충당금 이슈를 상당 부분 털어내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발돋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경영 효율화를 단행하고,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IB 총괄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에서도 IB 강화 의지를 보였다. IB 총괄은 기존 기업금융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유성훈 부사장이 재직하고 있다. 

SK증권은 현재 글로벌 사업 외 국내 IB에서도 ECM(주식자본시장), DCM(부채자본시장) 부문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CM부문에서 로킷헬스케어 IPO(기업 공개) 주관으로 약 7년만에 단독 주관 실적을 올렸다. 중소기업 중심의 유상증자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2건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현재 7건의 유상증자 딜을 진행 중이다. DCM 부문에선 지난 1분기 말 기준 리그테이블 6위를 기록하면서 대형사들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여지도 있다. 

SK증권은 글로벌 행보를 뻗어가며 IB 경쟁력을 실적으로 연결지을 전망이다. SK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고위급 정부 대표단과 다국적 투자기관의 방문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증권사가 글로벌 IB 사업을 영위하기에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딜을 수임하거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도 기대되고, 실제 전통 IB 딜로 발전하는 발판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대체 자산이 회복기를 맞아 부동산 관련 딜도 긍정적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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