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내달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넣는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7월 1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안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 현금흐름 정상화 계획과 함께 인수합병 추진 의지를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밝힌 '회생계획 인가 전 M&A 지양' 기조를 바꾼 것이다.

기업가치 평가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7월 12일 자산·부채 현황과 현금흐름 등을 기반으로 계속기업가치 및 청산가치를 비교한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전체 부채는 약 2조원 수준이다. 이 중 메리츠 계열 금융사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이 핵심 채권이다.

반면 자가 보유 부동산 자산만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청산보다 존속 가치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회생 가능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다 중단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사업부) 분할 매각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점포 정리에 대해서는 메리츠 등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자가 점포는 정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임대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임대 점포는 순차 폐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임대점포 68곳 가운데 41개 점포의 임대료 인하를 합의했고, 7곳과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남은 20곳은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합의가 결렬되는 점포가 발생하더라도 직원 고용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0일 동안 회생절차는 점포 폐점과 고용불안만을 낳았다"며 "정부가 노사정 대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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