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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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브라질 글로벌 화장품 기업 나투라의 자회사 Avon NA IP LLC와 상표 출원을 둘러싼 법적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인수한 북미 화장품회사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 사업을 위해 상표 출원을 했으나 원소유주가 이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1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신규 브랜드 'ISA KNOX LXNEW BARE'를 출원했다. 이후 2023년 공식 공고됐지만 지난해 Avon NA IP가 이의를 제기해 등록 절차가 중단됐으며 지난해 공식 답변서를 제출해 법적 공방에 들어섰다.

Avon NA IP는 LXNEW 브랜드가 자사 브랜드 ANEW와 비슷해 소비자 혼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브랜드명이 기존 브랜드 ANEW 철자에 LX만 추가한 형태라는 것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브랜드 간 혼동 가능성이 낮다고 대응했다. 미국 특허상표청에 제출한 입장에서 "신규 브랜드는 항상 자사 기존 브랜드인 이자녹스(ISA KNOX)와 함께 표기돼 철자, 의미, 시각 요소도 ANEW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현재 법적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허상표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심리 절차가 연기됐다.

이번 분쟁은 Avon 브랜드의 복잡한 소유 구조에서 비롯됐다. Avon은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방문판매 방식으로 화장품을 공급하던 회사였다. 다만 2019년을 전후로 북미사업과 글로벌 사업이 분리됐으며 당시 북미 사업을 맡은 New Avon LLC를 LG생활건강이 인수하면서 북미 사업 운영권을 확보했다.

반면 글로벌 소유권은 2020년 Avon Products를 인수한 나투라가 보유해 자회사 Avon Na IP가 브랜드 지적재산권을 관리한다. 브랜드 소유권과 사용권이 분리돼 발생한 문제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당 상표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사용할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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