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호 NHN 회장이 자신의 개인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NHN 지분 350만주를 직접 매입한다. 이 거래로 이 회장의 직접 지분율은 10%p 넘게 증가하고, 이 회장의 개인법인은 약 684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번 지분 이전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NHN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이 회장이 개인법인 제이엘씨(JLC)로부터 NHN 주식 35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LC는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법인이다. 매매 단가는 주당 1만9530원이며, 전체 거래 규모는 683억5500만원에 달한다. 매입은 6월20일부터 27일까지 7거래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 회장의 NHN 직접 보유 지분율은 기존 22.39%에서 32.75%로 증가하게 된다. 다만 이 회장이 보유하던 제이엘씨 지분을 본인 명의로 옮긴 것이어서, 의결권 변동은 없고 지배력에도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반면 제이엘씨는 이번 거래를 통해 683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외부 매출이 거의 없는 이 법인은 사실상 NHN 지분을 보유한 투자법인 성격이다. 지난해 매출은 2억원대에 그쳤지만, 증권 처분이익과 이자·배당 수익 등으로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8% 급증했다. 여기에 이번 매각 대금까지 더해지면서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단순한 내부 지분 정리에 그치지 않고 외부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목적도 함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조상 지분은 이 회장에게, 현금은 개인법인에 귀속되는 방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특수관계인 제이엘씨파트너스로부터 NHN 주식 100만주를 약 228억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자신이 지배하는 법인에서 지분을 본인 명의로 옮긴 구조였다.
일각에서는 확보된 자금이 기업 내부 투자가 아닌 개인 자산 운용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미국 하와이 지역에서 1조원 이상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자금 역시 이와 유사한 외부 사업에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관측에 대해 NHN 관계자는 "회장 개인과, 회장이 소유한 법인 간의 거래여서 회사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지분이 개인 명의로 이전됨에 따라, 배당 수익을 법인이 아닌 이 회장 본인이 직접 수령하는 구조로 바뀐 점도 주목된다. NHN은 올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했으며, 총 배당 규모는 약 159억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로 약 36억원을 수령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배당 수익은 약 88억원에 달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 회장이 지분 32.75%를 확보할 경우, 동일한 배당 기준에서 연간 배당 수령액은 52억원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법인은 현금을 확보하고, 이 회장은 배당 수익을 직접 챙기는 구조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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