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KB손해보험의 민원건이 전월·전년 대비 감소하고 보험 손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중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대외민원 환산건수 증감율이 전기 대비 18%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환산건수는 실제 민원건수를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한 수치다.
KB손해보험의 자체민원 환원건수 감소율은 3.85%로 5개 보험사 중 2번째로 개선 폭이 컸다. 각 민원건수가 감소한 만큼 전체 민원 환원건수 역시 7.28건으로 전월 대비 10.45% 줄었다.
이는 메리츠화재(12.72%)에 이어 2번째로 감소율이 큰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시 18.7% 줄었다.
자체민원은 소비자가 보험사에 직접 제기하는 민원을 의미한다. 대외민원은 소비자나 금융감독원 등의 타 기관을 통해 제기된 민원을 보험사가 처리하는 경우를 뜻한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익 규모가 증가했지만 보험영업이익은 감소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의 실적 보고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동시에 운용자산과 보험서비스마진(CSM) 규모는 늘었지만 보험 손익은 준 것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은 민원 건수 관리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 총괄기관 산하에 소비자정책파트와 소비자지원파트를 편재해 운영하고 있다"며 "인력을 충원해 기획 업무의 내실화와 대내외 민원 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실적에서의 보험손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손익증가분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여러 보험상품들의 손해율 역시 80% 초반대로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1회성 요인으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환입 효과에 의한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처분이익 실현 등을 통해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투자 수익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사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지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금액을 의미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예상한 후순위채(3000억원) 규모보다 2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해 규모를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해당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은 지급여력(K-ICS) 비율을 개선하고 이 중 3분의 1인 2000억원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외 대체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39조1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또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인하와 기상 이변 등의 변수로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2.9%p 느는 데에 그쳤다.
일반보험의 경우 손해율은 9.2%p 늘었다. 이는 대형 공장 화재손해 등의 일회용 이벤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0.0%로 전년 대비 1.8%p 개선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일반·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 수익률이 증가했다"며 "최근 최적 가정 기준 변경·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 등으로 신계약 CSM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전체 CSM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