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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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연금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WM 항로에도 훈풍이 부는 가운데,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확장에는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ISA 잔액 5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연금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WM 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WM 수수료 수익은 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664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연금자산은 44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선견지명'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 일찌감치 연금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목한 점은 장기 성장성이다. 인구 고령화와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연금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삼고 힘을 쏟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만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 업권 1위에 올랐다. 이는 총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적립금 증가액 중 약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 배분과 분산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수익률 성과를 실현하는 기본 전략을 유지했다.

여기에 디지털·인공지능(AI)의 발전이 날개를 달았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ETF 적립식 매수 시스템, 모바일 앱을 통한 장내 채권 매매 시스템 등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은 지금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로보어드바이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까지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선두 주자'로서 그동안 연금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일임형 서비스의 차별화를 노릴 전망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지난 8일 진행된 어닝스콜에서 "포트폴리오 서비스인 MP 구독 서비스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유도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데이터 알고리즘 기반 초개인화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연금 사업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고, 어느 정도 규모를 확보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20년 가까이 퇴직연금에 투자해 왔고 이제는 궤도에 오른 것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IMA 신청 의지 '뚜렷'…리스크 대비해 '속도 조절' 전망


미래에셋증권의 WM 사업 전략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요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MA) 사업자 진출이다. 하반기 IMA 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이를 통해 WM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이 전무는 "IMA는 기존에 없었던 금융투자상품으로 WM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하반기 신청할 것"이라고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원금보장형 상품이며 일정 부분 손실충당 인식도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초반에는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자로 진출할 경우 기존 연금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객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하우스 뷰'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부문에선 경쟁력이 검증돼 있다"며 "IMA 진출 시 확실히 연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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