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편의점 업계가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의 파고 속에 초저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매출 방어에 나섰다.
경기 악화로 충동형 소비는 줄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편의점의 주요 무기가 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9월부터는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환율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2%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다.
소비자 물가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실적도 사상 처음으로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첫 감소세다.
지난 2022년 10.8%, 2023년 6.1%를 기록하던 성장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업황 둔화가 수치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 업종'이다. 매장이 많고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객단가는 낮은 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심리 위축과 인건비·고정비 상승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소비 침체에 가장 방어정인 편의점 마저 타격을 입고 있다"며 "객수와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가시화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초저가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CU는 2021년 2월 출시한 초저가 PB상품 '득템시리즈'를 중심으로 가격 민감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부터 가성비 중심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를 선보였다. '리얼프라이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매출 5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덮밥, 빵 등을 3000원대에 선보이며 '극가성비' 식사 라인업을 선보였다. 여기에 10ml 당 가격이 최대 60% 저렴한 무기자차 선크림을 시작으로 '초가성비 화장품' 시리즈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아예 '최저가 시리즈'인 '상상의끝'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마트나 온라인 커머스처럼 필요한 것을 계획해 대용량으로 구입하는 업종이 아닌 필요에 의해 간단하게 두어가지 물건을 사러 가는 식으로 보다 충동적 성향이 강하다"며 "온라인 대비 최저가 비교가 어렵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당장 필요하더라도 일회성 소비를 자제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의 '초저가 정책'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CU '득템시리즈'는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170.2%, 지난해에는 186.2%로 경제 불황에도 매출 성장률을 키웠다.
GS25 '리얼프라이스 닭가슴살' 은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1800원으로 21.7% 인하한 이후 매출이 급등하며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43%, 4월에는 370%나 증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트렌드에 맞는 건강식,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선보여 고객 방문을 늘리고 중소기업과 편의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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