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이 주주가치 제고와 외국인 대상 신사업 확대에 나서며 경영과 영업 저변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

주주환원율 확대를 포함한 '밸류업' 계획에 더해 업계 최초로 외국인 비자대행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내·외국인 고객 기반 모두를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이달부터 편의점 업계 최초로 비자 대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는 출입국 전문 행정사가 설립한 '케이비자'와 협력해 선보이는 서비스다.

결혼·취업·투자·영주 등 비자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문 행정사와 연결해주며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4개 언어로 상담을 지원한다.

CU 점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신청하면 실시간 처리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업계 평균 대비 50% 수준이며 비자 연장은 2만원에 가능하다.

CU는 우선 서울 대림, 홍대, 이태원, 동대문 등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내 50여 개 점포에서 선제적으로서비스를  운영한 후 고객 만족도 모니터링을 통해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CU는 비자 대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용 CU 창업 패키지 출시, 외국인 근무자 채용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CU는 엔데믹 후 방한, 체류하는 외국인이 점차 늘면서 외국인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앞서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무인 환전, 세금 환급, 선불카드 픽업 등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 1분기 해외 결제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했다.

CU의 무인 환전 키오스크 이용은 첫 달 대비 1000% 이상 증가하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부가세 환급 서비스(Tax Refund)의 누적 이용 객수는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또 CU 해외 결제 이용 건수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3년 151.9%, 2024년 177.1%, 올해(1~3월) 54.9%로 CU를 찾는 외국인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CU가 외국인 접점을 늘리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 차원이다. 지난달 30일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2028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실행 전략은 △신성장 고객군 확대 △점포 포맷 다각화 △업무체계 혁신 △해외사업 확대 등 4가지다.

BGF리테일은 필수소비재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 평균 ROE는 19.3%, PBR은 2.8배로 높은 수익성과 자산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화장품·반려동물 용품 등 새로운 상품군으로 점포 매출을 키우고 여성·노인·외국인 등으로 고객층을 넓혀 영업 저변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소포장 야채 △저염·저당식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디지털 취약계층 택시 호출 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최근 휴대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CU 매장에 들러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주주환원율은 점진적으로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거래소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현황 진단과 목표 설정, 소통 계획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BGF리테일은 현재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3개국에서 총 64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5개국 1000~1200점포 확대를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파트너사 CUCA 임직원을 초청해 국내에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수에는 물류·상품·영업 등 전 부문이 참여했고 CUCA는 이를 기반으로 현지 특화점포와 물류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다.

BGF리테일은 오는 2028년까지 해외 진출국을 5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점포 수를 1000~1200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BGF리테일은 3개 국가에서 64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히 먹거리, 편의용품 판매공간을 넘어 근거리 생활 플랫폼 역할을 맡고자 여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점포가 1만8000개 이상이다보니 작은 서비스라도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고객을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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