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수익이 마르며 카드론 규모가 이전 대비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가 카드사 중 가장 큰 카드론 규모를 차지하며 최근 연체율도 느는 등 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전체 카드론 규모는 42조3719억원이다.
이들 중 신한카드의 카드론 규모는 8조3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9개 카드사 중 최대다. 리볼빙 이월 잔액규모 역시 1조4710억원으로 가장 컸다.
카드사들이 카드론를 확대한 주요 원인으로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지목된다. 영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위해 카드사들의 수수료율을 연이어 인하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본업인 신용카드업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고갈되는 만큼 카드론으로 수익을 돌려막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며 신한카드는 실적과 건전성 모두를 고민해야 되는 시점이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감소했다. 여기에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1%p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인해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어 선제적·보수적인 대손 비용 책정 등으로 순익이 줄고 연체율 안정화가 지연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국민들의 소비 위축도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저하시킨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IS)는 전월(93.4) 대비 0.4p 오른 93.8로 집계됐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 대비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해당 지수는 비상계엄 이후로 100을 밑돌고 있어 최근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 CCIS는 100.7다.
또 조달여건 측면에서 만기 도래분에 따라 조달비용 상승이 지속되는 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경영관리 방향을 '자본효율적 성장'으로 잡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내부 정비를 지속할 예정"이며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자회사인 신한신용정보와 함께 연체채권 밀착관리를 추진하고, 빅데이터·AI기술 등을 활용해 채권관리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