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10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었고, 수출 물량도 71만톤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기존 면세 쿼터를 폐지하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한국이 2018년 미국과 협상해 확보했던 연간 263만톤 규모의 철강 면세 쿼터도 사라졌다.

다만 업계에선 철강 수출 계약이 통상 수개월 전 체결되는 만큼 관세 부과 직후 몇 주간의 수출 실적만으로 관세 영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출 감소는 주로 자동차용 철강판에 집중됐고, 강관류는 오히려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 철강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30조원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며, 포스코도 공동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