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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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3~8일 4거래일 동안 193억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에도 각각 134억원, 110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특히 지난 7일 하루 동안 이들 상품에는 각각 208억원, 104억원, 76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장 이후 하루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일까지 S&P500지수가 12.1%, 나스닥100지수가 13.3% 급락하자 국내 ETF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3765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중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H)는 개인 순매수 기준으로 8위, KODEX 미국나스닥100(H) 15위, KODEX 미국S&P500(H) 18위에 오르며 환헷지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환헷지형 ETF에 주목하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에 육박하며 고점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노출형 상품은 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환율 하락 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환헷지형 상품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고정시켜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대부분 실현할 수 있어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부가 각국의 환율정책에 강한 문제 제기를 통해 약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상장된 ETF 중 환헷지형 상품은 총 95개로 이 중 미국 주식형 상품은 총 29개다. 섹터·테마형 상품으로는 KODEX 미국빅테크10(H), TIGER 미국테크TOP100INDXX(H), RISE 미국반도체NYSE(H),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가 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100과 S&P500 지수의 상승 흐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며 "최근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1500원에 육박한 현재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거래 유동성이 높은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로 투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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