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규모 해외 플랜트 손실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AA-)을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대규모 손실과 더불어 건설현장 사고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저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분양성과 하락 등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과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총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약 1조1000억원, 순손실은 9906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2024년 말 241.3%로 급등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총차입금이 2023년 말 357억 원에서 2024년 말 5610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주택사업에서의 미수금 증가와 손실 사업장의 원가 투입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현금창출력이 낮아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평택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 및 인명 사고는 회사의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대외 신인도와 수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월 수시 평가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지난 4일 본평가에도 '부정적'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인해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단기간 내 신속한 회복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 역시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말 기준 약 13조원 규모의 국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약 68%가 주택 사업에 집중돼 있다.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부터 분양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공사대금 회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미분양 지속 시 운전자본 부담 확대와 재무안정성 재차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프로젝트 분양성과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현실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 하향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 원가부담 확대와 플랜트 손실 등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022년 이후 5%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예정원가 재산정 이후 일정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되지만, 분양성과 악화 추세를 감안할 때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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