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 공동주최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노동조합
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 공동주최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노동조합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문제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5개 지회를 포함해 자회사·비정규직 지회까지 약 1만1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1인당 약 2650만원 규모(450%+1000만원)의 성과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은 진전된 안이 있는 것처럼 교섭을 요청하고도 정작 교섭 자리에서는 아무런 제시안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7일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여지를 남기며 "사측이 성의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총파업은 2024년 임단협 교섭 지연에서 비롯됐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간 대화를 이어왔지만, 성과급 규모와 지급 기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월21일 당진 냉연공장을 하루 멈추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2월11일에는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이에 대응해 지난달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일부 설비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현대제철은 최근 철근 시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1공장을 한달 간 셧다운 하기로 했고, 50살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포항2공장 역시 희망퇴직과 타 공장 전환 배치를 진행하며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노조와 대화는 중단한 채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해외에서는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 제철소를 건립하면 일자리가 1만7000개 가까이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임금이 더 높은 미국에 제철소를 만든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사측이 7일까지 의미 있는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현대제철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