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KB손해보험

후순위채 발행 흥행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이 확보한 자금 3분의 1을 대체투자 자금으로 붓는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주요 목적은 지급여력(K-ICS) 비율·투자 수익율 개선으로 풀이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초 KB손해보험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에서 6210억원 규모의 투자 수요를 확보한 만큼 원래 규모의 2배로 늘렸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예상한 규모 이상의 자본을 챙긴 KB손해보험은 K-ICS 비율을 지난해 3분기 기준 203.71%에서 9.86%p 끌어올릴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6000억원 중 2000억원은 국내외 대체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운용자산이익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손해보험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2.46%로 전년 대비 0.32%p 줄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해보험의 투자이익은 8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억원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체자산 자본 투여가 해외 대체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B‧NH‧신한‧우리‧하나 등 5대 금융그룹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55개 해외부동산(펀드‧채권)에 총 1조3941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해당 투자 평가액은 지난 1월 16일 기준 1조2604억원으로 원금 대비 1337억원이 줄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대체투자에 자금을 수혈하는 목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있지만 대체투자를 통해 일부 자산들의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다"며 "너무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적정치를 조정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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