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중앙회가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합은 지난해 대폭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연체율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가운데 신협중앙회의 건전성 관리를 향한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협 조합은 약 34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당기순이익 21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경제사업부문 수익은 11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70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신용사업부문에서 3674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중앙회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사뭇 반대되는 실적이다. 지난해 신협중앙회는 17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순익이 하락했으나 무난한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에 직격타를 입었음에도 중앙회는 수익 구조 유지에 성공했으나 조합 적자는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증가는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 조합 연체율은 6.02%를 기록하면서 6%대에 진입했다. 전년 3.63% 대비 급증한 결과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8%로 전년 4.45% 대비 2.62% 올랐다.
두 수치 모두 업권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상호금융조합 평균 연체율은 4.5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6%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연체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연체율 관리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6.25%까지 치솟았다.
조합 적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신협중앙회도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짙어진 모양새다. 조합 대부분이 아직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에 발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신협중앙회는 올해도 건전성 관리와 조합 지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 주요 과제로 조합의 대출 건전성 개선과 수익 정상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대의원회에서 "중앙회와 조합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중앙회의 조합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협중앙회는 건설·부동산업계를 비롯한 경기 침체에 지난해부터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블라인드 펀드 방식으로 대출 채권을 사들이면서 여러 내부 정책을 지속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건전성·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투자전문 자회사 KCU NPL 대부를 설립하고 자본금을 100% 출자하면서 부실채권 정리에 돌입했다. KCU NPL 대부는 실질적인 차입금의 대부분이 중앙회 자금이다.
신협중앙회는 KCU NPL 대부를 자산관리회사로 변경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는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사안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자산관리회사 변경 관련 발의가 돼 있다"며 "자산관리회사는 대부회사보다 가능한 업무 범위가 넓어 더욱 유연한 대출 채권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KCU NPL 대부와 NPL 펀드 등으로 1조5000억원가량의 조합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조합 지원을 위해 직제 개편을 단행하고 지역본부를 늘리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연중에도 연체율이 많이 올라 중앙회가 손 쓸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으로 동원했다"며 "KCU NPL 대부를 조합 연체 관리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은 중앙회 자체 관리 소홀보다는 경기 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며 "신협은 중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차주의 대부분인데 상가 부동산 업황이 크게 안 좋아진 것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향후 건전성 제고와 연체율 관리에 관해서는 "전년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건전성 관리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KCU NPL 대부로 중앙회 자금 등을 지원하면서 연체 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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