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지난해 변화하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주들은 '5만전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 지적하며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회사의 대책은 무엇이냐"는 날선 질문을 이어갔다.
한 주주는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는 주가가 좋은데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주가가 나쁘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가 회복을 위해 임원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임원들의 성과급에 대해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했고, 내년부터는 직원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올해 반드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가 회복을 위한 대규모 M&A(인수합병)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당사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M&A가 중요한 전략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대형 M&A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인데 올해는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관련 영국 지식 그래프 스타트업 옥스포드시멘틱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으며, 의료기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경영진의 글로벌 인재 영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한 부회장은 "(경쟁사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대안을 갖고 노력 중이다"며 "특히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리텐션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