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19일 진행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이하 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향후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글로벌 이용자들을 고려해 다양한 OS에서 구동 가능한 버전을 개발하고, 동성연애 및 성 정체성 편집 기능 등 폭넓은 자유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게임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얼리 액세스 판매 가격인 39.99달러(약 4만4800원)에 모든 DLC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인조이 속 AR 도서관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이자 인조이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가 발표자로 나서 게임을 개발한 배경과 동료들을 소개했다. 김 PD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인조이의 핵심 개발 목표가 '리얼(현실)'임을 강조하며 시뮬레이션·설정·아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실적인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오는 28일 출시하는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미리 해보기) 버전에는 250개 이상의 세부 옵션 조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함께 풍부한 스토리 요소가 추가됐다. 특히 △3D 프린터 △비디오 투 모션 △텍스트 투 이미지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러 창작 도구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의상·가구 제작 △액세서리 커스터마이즈 △페이셜 캡쳐 △모션 캡쳐 △포토 스튜디오 △도시 편집 △이벤트 시스템 등 다양한 제작 시스템도 제공된다. 더불어 군중 제어 및 판매 시스템 등 게임의 재미를 위한 기능을 지원하고, 향후 모딩(Moding, 사용자가 그래픽 등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 및 신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시점에 4만4800원(3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DLC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마련했다. 이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상 게임 난이도가 높고, 초반 진입 장벽이 있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PD는 "인조이는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라며 "이 게임은 일반 게임 대비 시스템이 10배 이상 복잡하며, 각 시스템이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반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용자들이 점차 적응해 나가면서 시스템 간 연결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추가될 콘텐츠로는 △프리랜서 직업 △유령 플레이 △동남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고양이 섬 '쿠칭쿠' △수영장과 수영 △가계도 △신규 직업 등이 포함되며, 개발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동성연애 및 성 정체성 편집 등의 글로벌향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 PD는 인조이가 현실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개발됐으나, 향후 업데이트에서는 초현실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저분들과 소통해 보니 뱀파이어, 마법 등 판타지적인 요소에 대한 요청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마 얼리 액세스 이후에는 초현실적인 콘텐츠가 급격히 추가되는 방향으로 변경해 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확장 및 AI 기능 개발 상황도 언급됐다. 김 PD는 "현재 일부 AI 기능을 테스트 중이며,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인조이는 환경 내 모든 사물이 정보를 갖고 있어 AI와의 대화 기능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콘솔 및 기타 OS에서 구동되는 빌드를 개발 중이며, 이에 따른 개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모바일 버전 개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데모 빌드인 '인조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데모 빌드에서는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및 건축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5월에는 일부 모딩 기능이 공개되며, 이용자들이 이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플러그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