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홍인택 기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홍인택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버퍼형 ETF를 아시아 최초로 내놓는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운용은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 상장을 예고하며 구조와 투자 활용법을 소개했다. 25일 상장 예정이며 박명제 ETF부문장(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임태혁 ETF운용본부장, 김선화 ETF운용팀장과 김범석 스탠더드앤푸어스(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부문장은 "삼성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으로 버퍼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이번 삼성운용의 버퍼형 ETF출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을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버퍼형ETF를 내놓기까지 삼성운용과 긴밀하게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버퍼형 상품은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을 목표로 한다. 김선화 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버퍼형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매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트 인컴(Income)과 구분된다. 

S&P500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콜옵션 매도로 대응한다. 콜옵션 행사가는 '캡'으로, 캡은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삼성운용이 내놓은 버퍼ETF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고, 매년 옵션이 롤오버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상장되는 3월부터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보유하면 하락장에서는 약 10% 수준 하락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1년 후 S&P500 지수가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한다. 캡이 10%일 때 수익률이 캡 이내인 9%라면 수익률은 9%, 10%를 초과하면 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옵션 만기가 1년 단위로 설정돼있지만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 차이가 날 수 있다. 삼성운용은 KODEX 홈페이지에서 버퍼형ETF 누적 수익 추이, 종료일까지 보유 시 추구 가능한 ETF 잔여 캡, ETF 잔여 버퍼 등의 중요한 지표들을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아웃컴기간 초기보다 운용 아웃컴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상품은 △손실 리스크에 민감해 지금까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투자자 △구조화 상품을 잘 이해하면서도 투자기간 중도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 팀장은 "기관투자가, 전문투자가만 가능했던 하락 리스크 관리를 개인들도 버퍼ETF 편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삼성운용은 버퍼형ETF를 포함해 S&P500 관련 15개의 KODEX ETF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최대 라인업을 보유해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퍼형ETF는 상품 구현 난이도가 높은 만큼 S&P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금융 파트너와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만든 혁신적인 상품"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버퍼ETF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솔루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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