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옥 전경. 사진=삼성SDS
삼성SDS 사옥 전경. 사진=삼성SDS

지난해 IT 서비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한 삼성SDS가 올해는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IT 서비스 부문은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공공·기업 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류 부문은 운임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성장에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원, 당기순이익 78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7%·12.6%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6.6%로 소폭 개선됐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IT 서비스 부문의 이익률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IT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4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 대비 23.5% 성장한 2조323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물류 사업 매출은 7조4268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항공 운송 부문은 화물 운임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해상 운송 부문은 컨테이너 운임 하락의 영향을 받아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연이은 수주 기회


올해 삼성SDS의 사업 전망은 부문별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IT 서비스 부문은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면, 물류 부문은 해운·항공 운임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추가적인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IT 서비스 부문은 공공·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확대와 AI·보안 등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 추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총 430억원을 투입해 7개 기관의 9개 공공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주요 전환 대상 시스템은 △정부24 △일자리 플랫폼 △도서관 통합·대구통합예약 △국토정보 플랫폼 △교육행정기관·학교 통합누리집 △국가대중교통정보 △영업시스템 등이다.

삼성SDS는 이미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공공클라우드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회사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ISMP)' 사업을 확보했으며, 이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온나라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과 경기도소방학교 '스마트 소방 교육·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올해 삼성SDS는 지난해 5월 출시한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업무협업 설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행정·공공기관 대상 AI 플랫폼 구축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IT 서비스 부문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는 1월 CES에서 업무 자동화 설루션 브리티오토메이션을 시연했으며, 올해 3월엔 브리티 코파일럿 내 다중 언어 동시통역 기능을 추가하고 AI 개인비서 기능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기업간거래(B2B)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운임 불안… 수익성 '빨간불'


반면 물류 부문은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디고 해운·항공 운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36.3포인트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미·중 무역 갈등과 유럽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항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12일(현지 시각)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됐다. 오는 4월2일부터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25% 관세에 더해 '상호 관세'까지 예고되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보호무역 강화 조치는 교역량 감소로 이어져 해상 물동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Cello Square)'의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첼로스퀘어는 해외 수출입 물류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및 절차를 인공지능(AI)으로 관리하는 스마트물류 서비스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올해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해상운송 시장은 미국의 관세부과 이전 조기선적 물량 영향으로 1분기까지는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항공운송의 경우 아시아발 전자 상거래 물량 효과로 운임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정책 변화와, 홍해 항로 정상화 등 사전 예측이 어려운 지정학적 이슈는 주의 깊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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