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5 크루, PV5 WAV, PV5 패신저, PV5 카고. 사진=기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5 크루, PV5 WAV, PV5 패신저, PV5 카고. 사진=기아

올해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원년'으로 선포한 기아가 PV5를 필두로 시장 선도에 본격 나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 PBV가 고객의 일상과 비즈니스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4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24일 스페인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첫 PBV 모델인 'PV5'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를 뜻하는 PBV(Purpose Built Vehicle)는 단순한 여객·화물 운송을 위한 승합차나 화물차와 달리, 특정 목적에 맞춰 설계된 차량을 의미한다.

기존 승합·화물차를 특정 목적에 맞추려면 별도의 개조 작업이 필요했지만, PBV는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과 요소를 추가할 수 있어 개조 차량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PBV는 물류, 승객 이동, 배달, 이동식 오피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맞춤 설계가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PBV는 기존 상용차를 개조한 형태다. 하지만 기아가 출시를 앞둔 PBV는 전용 모듈형 플랫폼 'E-GMP.S'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E-GMP 기반으로 설계된 E-GMP.S 플랫폼은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지원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차체 상부를 교체함으로써 물류·승객 수송뿐만 아니라 배달 차량, 자율주행 택시, 이동식 병원, 이동형 오피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춘 변형이 가능해 범용성이 뛰어나다.

'E-GMP.S 플랫폼'. 사진=기아
'E-GMP.S 플랫폼'. 사진=기아

기아 PBV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 및 맞춤형 서비스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과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 기아는 PBV 이용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아 PBV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가 연동되면 차량과 차량 외부의 비즈니스 공간이 연결돼 자동화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객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기아는 PBV 내부에서 무선 제어가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 환경 조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PBV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센서, 조명, 스마트 플러그 등 개인이 소유한 IoT 기기를 손쉽게 통합 제어할 수 있다.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기아 PBV-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 기술 협업 관련 화면. 사진=기아

기아의 발 빠른 PBV 전용 생산 체계 구축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쟁사들이 기존 공장에서 PBV를 함께 생산하는 것과 달리, 기아는 PBV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완공을 앞둔 PBV 전용 공장 '화성 EVO Plant'는 컨베이어 및 셀 제조 방식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갖췄다.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최대 20종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 EV 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 PBV가 고객의 일상과 비즈니스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PBV 시장을 선도하는 기아는 고객 최우선 가치에 기반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조 분야의 혁신을 통해 맞춤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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