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한국의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출산율 반등이 '30대 인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지난 2015년부터 9년간 꾸준히 하락했다.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2023년에 0.7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첫 0.6명대를 돌파해 화두가 됐다. 

통계청이 26일 공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2024년 한해 출생아 수도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뚜렷하게 늘었다. 10월에는 13%, 11월에는 14.6%, 12월에는 11.6% 증가했다. 

2024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8300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75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사진=통계청 자료 캡처
2024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8300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75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사진=통계청 자료 캡처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출산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70.4명, 30대 후반(35~39세)이 46.0명, 20대 후반(25~29세)이 20.7명 순으로 높았다.

40대 초반(40~44세) 및 20대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4년 20대 초반(20~24세) 출산율은 3.8명, 40대 초반 출산율은 7.7명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같은날 발표된 '2024년 12월 및 4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4년 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밀린 혼인이 진행되며 혼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분기 혼인 건수는 6만6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92건(20.7%)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번 출산률 반등 원인을 30대 인구의 증가로 보고 있다.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 상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또한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지난해부터 많이 늘어 연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자녀를 낳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변화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출산율 반등이 저출산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연령대별 인구구조에 따르면 2025년 30대 인구 비율은 13.5%, 20대 인구는 11.87%를 차지한다. 30대 인구가 20대보다 많으며, 향후 20대 인구가 30대 인구로 전환되면 출산율이 다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때도 한국의 출산율은 여전히 꼴지에 머물러 있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이 1.51명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을 비교하면, 1 이하의 출산율을 갖는 국가는 한국 뿐이다. 사진=통계청 자료 캡처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을 비교하면, 1 이하의 출산율을 갖는 국가는 한국 뿐이다. 사진=통계청 자료 캡처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