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첫 기획전으로 오는 20일부터 6월 29일까지 동시대의 실험적 시도를 보여주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을 센터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 제목은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랜덤 액세스'에서 유래했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당시 전시 포스터에는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의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는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가 적혀 있다"며 "이 문구에는 절대적 진리와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추구했던 그의 철학이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고요손, 김호남, 사룻 수파수티벡, 얀투, 장한나, 정혜선·육성민, 한우리 등 국내외 7개팀, 8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일례로 얀투는 물류창고에서 사용되는 자동 운반 차량(AGV)을 활용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넘어, 예술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관계를 탐구하는 '진행 중인 설치'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시 공간을 누비며 다양한 오브제를 선택하고 운반해, 스스로 반복해서 설치·철거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혜선·육성민의 생태 워크숍 '날개의 배낭: 감각 네트워크'를 28일과 3월 1일 양일간 운영한다. 이어 김호남의 코딩 워크숍 '연산적시 워크숍'이 3월 22일, 29일 2주 연속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참여자들의 결과물이 랜덤 액세스 홀에서 4월 1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5월 3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경기용인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여 작가 4인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도모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부드럽게 허물어내고,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와 열린 마음을 일깨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촉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