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사임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약 1년간의 다툼이 종식되면서,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 복귀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내부 조직 정비,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 등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 회장은 해임 9개월만에 다시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복귀했다. 송 회장은 그룹 재정비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간 통합 과정에서 촉발됐다. 양사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모녀 측, 통합을 반대한 송 회장의 장남과 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 간 내분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에서 모녀 측으로 돌아서고,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가세해 모녀 측 2인을 포함한 4인연합 체계가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모녀 측과 형제 측 간 고소고발이 오가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형제 측은 모녀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고 형제 쪽 인사 2인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시키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9일 개최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사실상 모녀 측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26일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4자연합 측에 매각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 및 (전문경영인 중심)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합의하면서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이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상호 제기한 민형사 고소,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일에는 형제 측 인물로 알려진 한미사이언스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잇따라 사임하면서, 경영권 분쟁 종결이 더욱 확실시 됐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14일 한미약품의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에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최근 북경한미는 중국 화륜그룹 측 이사 2명과 한미약품 이사 3명으로 구성된 동사회를 열고, 임종윤 회장을 동사장으로 선임하며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 등 3명을 신규 동사로 각각 임명하고 등기작업을 완료했다.

북경한미는 1996년 한미약품과 중국 화륜자죽약업이 공동 설립했으며, 임종윤 회장은 당시 2005년에 북경한미 동사장을 맡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임종윤 동사장이 다시 북경한미약품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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