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이 '안정 속 쇄신'을 꾀하고 있다. 고부가 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문혁수 대표가 취임 2년차를 맞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는 올해 들어 사내에 '미래 기술 변화를 리딩하며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자'는 내용의 신규 비전을 공유하고, 임직원 독려에 나섰다.
올해 비전은 B2B(기업 간 거래)기업으로서 우수한 부품 공급업체가 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대체 불가한 기술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적 의미를 담았다.
비전 공유 영상에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부품을 넘어 모빌리티, 로봇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가겠다는 지속 성장 의지도 포함했다.
문 대표는 "새로운 기술의 S커브(기술이 급성장 후 일상화를 거쳐 도태되는 일련의 변화 과정)를 만드는 고객과 시장이 어디인지 빠르게 센싱하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S커브를 타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문 대표가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LG이노텍은 차량 센싱∙통신∙조명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과 FC-BGA 등 AI·반도체용 고부가 기판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CEO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사업담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차량 센싱 설루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신규 육성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 밝혔다.
또한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글로벌 생산지 운영과 공장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6월 증설이 완료되는 베트남 신공장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핵심 생산 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이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카메라 모듈 사업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70년생인 문 대표는 기술과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과학고 졸업 후 KAIST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구소장 등을 거친 뒤 CSO를 맡아 신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을 주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