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스마트폰과 로봇청소기 등을 정식 출시했다. 다만,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지난 15일 첫 제품으로 스마트폰 '샤오미 14T'를 선보였다. 이달 22일에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다.
샤오미는 제품 체험, 구매, 사후관리(AS)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 위치를 검토 중이다. 향후 다양한 지역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무선 이어폰과 로봇청소기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애플 사이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삼성·애플과 비교하면 국내서 AS를 받기 쉽지 않으며, 자체 운영체제(OS) 사용으로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전자제품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은 샤오미의 국내 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샤오미코리아는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업로드되기 전 모든 개인 정보 식별정보를 제거한 후 보호된다"며 "데이터는 유럽과 싱가포르에만 저장해 이용자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운영되는 IT 업체는 공안기관 요구 시 데이터를 당국에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샤오미는 이를 피하고자 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개인정보를 중국 법인이 아닌 싱가포르와 유럽 법인에 저장하는 방법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샤오미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소비자의 우려는 종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샤오미 전자제품과 관련해 국내외서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전송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8과 관련해서는 사용자 방문 웹사이트와 검색기록, 앱 사용기록 등을 수집해 싱가포르와 러시아 서버로 전송한다는 '백도어' 의혹이 일었다. 또 지난해 영국에서는 샤오미의 에어프라이어와 연동된 앱이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해 중국 서버로 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샤오미 관계자는 "샤오미는 원격 관리 등을 위해 스마트기기의 음성 제어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나, 의혹이 제기됐던 에어프라이어는 해당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라며 "모든 음성 데이터는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되거나 외부로 전송되지 않으며, 해당 의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샤오미는 각 국가의 주요 보안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라며 "금융정보나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사용자의 하드웨어에 저장되며, 소프트웨어로 저장되는 개인정보는 암호화돼 유럽 및 싱가포르 서버에 전송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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