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아이,로봇'에 등장하는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SF영화 '아이,로봇'에 등장하는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생각까지 인간을 닮은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한발 빠르게 도래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을 점찍은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BC는 세계 로봇 산업이 2029년까지 1650억 달러 규모로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산업계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아왔다. 이미 로봇 기술 상용·산업화가 본격화되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가 여러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며 이와 결합 된 로봇 기술로 외형과 더불어 생각까지 인간과 닮은 SF영화 속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실현 가능 단계까지 도달했다. 이에 해외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으며 미래 로봇 시장의 선점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868억원을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확대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자사의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접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향후 로봇 기술의 원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삼성전자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이 목표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앞서 공개한 AI 반려로봇 '볼리'의 후속 제품과 출시를 앞둔 보행 보조 로봇 '봇핏' 출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해 로봇과 AI를 포함한 신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로봇 사업을 중요한 미래 전략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로봇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로봇 기술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의료용 외골격 로봇(H-LEX)'을 시작으로 착용형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오다 지난 2021년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자율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으로 유명세를 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를 스마트공장, 물류, 디지털 트윈,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며 한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토요타와 협력해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클로이'라는 브랜드로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는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 안내 로봇을 도입한 이후 서빙로봇, 가이드봇, 물류로봇 등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클로이 로봇을 선보이며 소통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또 미국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AI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 병원, 물류, 배송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로봇과 AI, 헬스케어 등을 미래 산업으로 강조하며 로봇 사업을 회사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한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도 국내 로봇 산업의 육성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특화단지 조성 및 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부는 국내 로봇 개발 및 상용화를 계속해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로봇 산업이 국가 경제 성장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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