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혁신'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환경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1일 오전 신년사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인공지능(AI) 활용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최 회장은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9일 신년사를 발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하며, 첨단 산업 설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등 LG가 꿈꾸는 미래 모습을 구체화했다.

구 회장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고 있는 크고 작은 도전과 변화가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혁신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라며 "인사, 생산, 안전과 같은 경영의 기본활동부터 다시 살펴보고 빈틈없는 계획과 차질 없는 실행으로 단단히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우리의 방산사업 수출은 처음으로 내수를 넘어섰고, 해양사업은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으며 기계 분야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 맞게 우리의 전략도 변화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내지 않았으나 대표이사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공동명의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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