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구덩이 칠피갑옷. 사진=국가유산청
1호 구덩이 칠피갑옷. 사진=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부여 관북리 유적 발굴현장에서 백제 사비기 왕궁 관련 최신 발굴 성과를 공개하는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개설명회에는 왕궁 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차와 17차 발굴 조사를 통해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의 유구 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2022~2023년도에 진행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축선의 역할을 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長廊式) 백제 건물지 3동을 비롯해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이 조사됐으며, 건물지의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이 확인됐다.

기존에 일부만 파악됐던 2호 건물지의 전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대에 쌓은 유구로 경계가 불분명했던 남쪽 범위도 파악할 수 있어 건물지의 전체 규모는 동-서 1칸, 남-북 8칸, 길이는 25.5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사지역의 남동쪽 경계에 위치한 구덩이에서도 추가로 칠피갑옷이 출토됐다.

17차 조사지역에서는 북쪽과 동쪽 경계에 인접한 도로가 확인됐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도로의 평면 형태는 동-서와 남-북 도로가 교차하는 'ㄱ' 형태로 추정된다.  노면에서는 수레바퀴 흔적과 수레 이동으로 파인 곳을 보수하기 위해 놓은 기와와 토기 조각 등이 발견됐다.

부여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총 17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사비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왕궁 관련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굴현장 공개설명회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96번지(16차)와 74-1번지(17차)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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