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다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핀다는 그간 단순 대출 비교를 떠나 상권분석과 자동차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핀테크의 본질을 잘 실천하면서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 7월과 8월 2억462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8월에는 영업이익도 흑자를 냈다.
핀다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24% 줄였다. 광고비는 40%나 줄였음에도 매출은 4% 늘었다는 설명이다.
광고비 축소에도 매출이 커졌다는 점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층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핀다는 올해 1월부터 8월 활성 사용자 수 중 65%가 지난해 가입 후 재방문하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핀다의 정확성과 함께 출범 이후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 덕으로 보인다. 핀다는 특히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금리변동 알림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출 조건이 달라지면 인공지능이 이를 감지해 고객에 알려주는 서비스로 출시 2달 만에 10만 명의 사용자가 신청했다.
이 외에도 △내 집 대출한도 계산기 △오토 리스·렌트 견적 보장제 △지역 신용보증재단 연동 보증서 대출 △대환보장제 △대출 안심번호제도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자동차대출 사업은 '차즘(구 핀다오토)'로 분사했다. 차즘은 독립 당시 2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핀다 투자사가 차즘의 첫 투자유치에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핀다는 초창기 투자사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드 투자를 함께한 '500글로벌'은 총 4차례 투자를 단행했고 스트롱벤처스, 퓨처플레이 등 투자사도 2차례의 투자유치에 함께했다.
투자사의 신뢰는 결국 핀다가 보여준 사업정 성과에서 기반했다. 핀다는 앱 출시 약 2년여 만인 2021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다음 해인 2022년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했지만 이는 오픈업 인수, 채용 확대 등 외형 확장에 따른 것이다.
핀다가 2022년 '오픈업'을 인수한 과정에서도 알 수 있다. 오픈업은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으로 B2B 영업을 주요 사업으로 했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오픈업에서 B2C 서비스 가능성을 보고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다는 오픈업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수 비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이사회에서는 큰 반대 없이 핀다의 결정을 지지했다는 후문이다.
오픈업 인수 이후 재무적 성과는 적자로 돌아섰다. 현재 핀다는 오픈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유료 제공으로 수익성을 도모할 수는 있으나 핀다는 오픈업 인수 직후부터 "유료 전환 계획은 없다"며 서비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오픈업은 인수 약 2년 만인 지난 10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핀다는 지난 9월 핀테크 최초로 KB국민은행과 협업해 핀다 앱 내 사업자 전용관 'KB사장님+ 전용관'을 선보이는 등 개인사업자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