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통신'과 '탈통신' 분야에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이를 바탕으로 'AICT 기업'으로의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CT'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매출의 경우 콘텐츠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전용회선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AI컨택센터(AICC)의 경우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단말기를 제외한 별도 서비스 매출은 4조690억원으로, 3분기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3분기는 금융·부동산·디지털전환(DX) 등 핵심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KT클라우드는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IDC) 사업은 내년도 준공 예정인 가산 DC 등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의 매출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AICT 기업'으로의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 중심으로 구조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사업·인력 구조 등 여러 방면에서 혁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계획안엔 2028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약 6%를 끌어올리기 위해 △ACIT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 등 세부 달성 방안 등이 담겼다.
먼저 KT는 향후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 등 각 사업분야의 구조적 혁신으로 B2B AX(AI전환)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한다. 회사는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사업 협력은 AI전환에 추진력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KT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5개년간 2조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GPT-4o에 기반한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 등 AI전환을 위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KT 노사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최종 합의를 마무리함에 따라 사업구조 혁신에도 속도가 붙었다. 회사는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인 KT 넥스알을 흡수 합병하고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해 핵심 역량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자회사 전출자 1700여명, 특별희망퇴직 신청자 2800여명을 포함해 전체 4500명 정도의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포함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KT는 2023년도 기준 6%대에 머무르고 있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오는 2028년에는 9%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