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하락으로 일부 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iM뱅크가 홀로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지난 5일 수신금리를 변경했다. 대상 상품은 'iM스마트예금'으로 △6개월 이상 1년 미만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기간 기본금리를 각각 1%p, 0.25%p 인상했다.
인상에 따라 iM스마트예금 기본 금리는 2.30%, 2.90%에서 3.30%, 3.15%로 올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iM뱅크) 중 기본 3%가 넘는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우리은행과 iM뱅크 두 곳뿐이다.
iM뱅크의 수신금리 인상은 조달비용을 높이더라도 고객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iM뱅크는 지난 5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존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뱅크는 전국 지점 개점 기념 6~10% 금리의 쿠폰 적금을 두 차례 선보였으며 당시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고객께 감사하는 의미"라고 고금리 수신상품 판매 배경을 설명했다.
고금리 수신상품에 따른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먼저 모바일 앱 'iM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185만명에서 올해 3분기 220만명으로 늘었다.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디지털 영업에 중점을 둔 효율적인 운영을 설파한 바 있다. 고금리 상품 판매로 비대면 영업에서 충분히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같은 기간 iM뱅크 원화 예수금도 7조370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조1356억원)보다 43.5%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훌륭한 자금 조달원이다. 타 은행보다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해 조달비용이 높아질 순 있으나 예금이 늘면 대출 등 여신 상품도 늘릴 수 있다.
또 BIS비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은행 건전성 지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동성이 낮은 정기예적금이 늘면 LCR 비율 확대에 도움을 준다.
iM뱅크는 지난 7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와 경기도 동탄에 금융센터 개점을 확정하고 이를 기념해 8.5% 금리의 '팔로!(Follow) iM뱅크, 8.5%! 더쿠폰적금'을 판매 중이다.
한편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은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했다.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이에 국내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예금 금리를 각각 20bp, 25~55bp 내렸다.
신한은행은 거치식 예금 14종 상품 금리를 기간별 0.5~15bp 인하한다.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 금리는 구간별로 0.5~30bp 내렸다. 하나은행, 토스뱅크, SC제일은행 등도 최근 수시입출금 금리와 예적금 상품 기본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