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B금융지주가 자회사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구 금융지주로 거듭나기 위해 리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은행을 'iM뱅크'로 단장한 뒤 증권, 보험 등 계열사 이름에도 'iM'을 붙였지만 금융지주 이름만큼은 DGB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에 남다른 애틋함을 가진 황병우 회장 의중에 따른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6월 5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 새 출발에 발맞춰 '그룹 NEW CI 선포식'을 개최했다. DGB금융은 지난 2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에 따라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하고 새 CI도 'iM'으로 바꿨다. 간판 교체에 배정한 예산만 90억원이다.
은행은 물론 DGB생명, DGB캐피탈,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와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파트너스 등 8개 계열사가 모두 DGB 대신 iM을 달았다.
일반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내부 절차에 따라 정관 변경이 필요했던 iM투자증권도 8월 계열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사명 변경을 마쳤다.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은 사명을 바꾸지 않았으나 신규 CI로 그룹 새 브랜드와 결을 맞췄다.
다만 계열사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금융지주만는 DGB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DGB금융이 사명을 바꾼 이유는 전국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로 대표 이미지를 담당하는 금융지주 사명 유지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부터 간판까지 교체하며 재정비에 나섰음에도 금융지주가 'DGB' 명칭을 유지한 것은 대구경북 지역에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해 온 만큼 시중금융으로 전환하더라도 토대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금융지주 사명을 유지했다"고 귀띔했다.
이는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다. 황 회장부터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경북대를 졸업한 지역민인 만큼 대구경북 지역과 DGB금융의 각별한 관계를 단단히 하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황 회장은 "금융지주에 'iM'을 다는 건 대구경북 지역민이 'DGB가 시중금융으로 전환했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을 가장 우선한다'는 상호 신뢰가 생긴 이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 자체는 지방금융에서 시중금융으로 거듭났으나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 지원을 우선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DGB금융이 시중금융을 전환한 건 단순 전국구 영업을 위해서가 아니다. DGB금융은 일찍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활동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판단했고 시중은행 이전 전환부터 디지털 중심 영업을 펼쳐왔다.
디지털 영업은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특히 열의를 보인 분야다. 지난 2021년에는 메타버스 '제페토'에서 회의를 비롯한 여러 사내 행사를 진행하며 테스트를 이어갔다.
김 전 회장 주도로 리뉴얼을 마친 모바일앱 'iM뱅크'는 1년 만에 신규 신용대출 취급 실적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중금융 전환이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성과다.
DGB금융 관계자는 "추후에는 금융지주에도 'iM'을 붙여 리브랜딩을 마무리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충분한 이해가 쌓인 뒤 진행할 예정이어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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