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조 단위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할 계획인 만큼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2024년 3분기 실적발표를 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대 지주 3분기 순이익은 약 4조8000억원이다. 가장 높은 순익이 예상되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약 1조55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2023년 3분기(1조3740억원) 대비 13.3% 오른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6bp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만큼 실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발표할 예정인 만큼 주주환원 기대감이 크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특별한 계획발표 없이도 높은 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며 "다른 은행주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구체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만큼 그 이상의 내용을 포함하기가 만만치는 않아 보이지만 최대한 시장 기대수준에 맞는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지주는 3분기 연결 기준 1조3800억원의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1조192억원) 보다 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한지주는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율(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000만주 감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한은행 NIM은 5bp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그룹 순이자이익은 비은행 조달비용 완화와 대출 성장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금융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의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개선돼 금리 하락 영향이 적어졌다"며 "3분기 실적발표에서 2500~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총주주환원율은 36.7~37.7%가 된다.
하나금융은 3분기 연결 기준 1조원의 순익을 낼 전망이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밸류업 자율공시 전이지만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가 높은 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는 이사회와 논의해볼 계획"이라며 "실질적 이행 시스템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실적도 실적이지만 환율 하락과 대출성장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기대가 크다.
하나금융은 3분기 CET1비율 13%를 달성하고 균등배당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연결기준 8800억원 규모 순이익을 볼 전망이다.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도는 값으로 전년 동기(8990억원)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NIM은 6bp 하락할 전망이지만 원화대출이 전 분기보다 5.4% 가량 오르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0.2% 늘어날 전망이다.
또 밸류업 자율공시를 통해 CET1 비율 세분화로 구간별 총주주환원율 제고 계획을 명확하게 공시한 점이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8일 CET1 12.5~13,0%에서 주주환원율 40%, 13% 초과 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3% 달성은 2025년이 목표다.
강 연구원은 "경쟁 금융지주보다 낮은 CET1 비율과 비은행 기여도는 약점이지만 현재 주가에 해당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