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전경.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 순익은 상승세를 그렸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내리막을 걸었다. 덩달아 금융당국이 보험사 법인세를 늘릴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4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은 2.39%로 전년 대비 0.41%포인트가 줄며 지난 2022년 대비 1년 반만에 0.56%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 10개사 평균치인 2.52%보다 낮은 수준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한 투자성과를 의미한다. 해당 수치가 낮아질수록 투자영업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또 다른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과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ROE와 영업이익률은 각각 2.93%포인트·1.81%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보험사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안 때문에 삼성화재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일정 자본 건전성 조건을 충족하는 보험사에 한해 종전 회계기준(IFRS4) 적용시와 유사한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비율을 현행 대비 80%로 조정키로 했다.

제도 개선 주요 골자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비율을 완화해 배당가능이익과 법인세를 늘리기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화재 등 이미 배당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오히려 법인세만 더 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금리 급등의 영향을 받아 최근 운용자산이익률이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법인세 인상은 과세 이연에 대한 효과가 없어지는 것으로 해석돼 세금 부담이 추가적으로 생기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법인세 인상 등 해약환급금 관련 개선안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당장 개선안에 대해 판단하기에 이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