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최애적금' 등 예금상품 가입 가능 연령을 낮춘다. 카카오뱅크 가입을 희망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미래 고객인 10대 선점에도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 △세이프박스 △저금통 △기록통장 △정기예금 △26주적금 △한달적금 등 예금상품 8종 가입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7세에서 만 14세로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7월 입출금계좌 개설 시 실명 확인 수단에 여권을 추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입 가능 연령을 낮췄다.

이번 가입 연령 조정은 10대 고객 수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록통장'에 가입하고 싶어하는 10대 청소년이 많았다"고 약관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기록통장은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편리하게 저축할 수 있고 저축할 때마다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가 기록통장을 바탕으로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가장 좋아하는 상대인 '최애'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액을 저축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배경화면을 사진과 GIF로 설정하고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터치 한 번으로 납부가 가능하다. 납입 시 간단한 메시지를 남기고 '공유하기' 템플릿을 통해 납입 내용 등을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최애적금은 개인이 자유적금에 가입해 임의로 저금하는 덕질 문화에서 비롯한 것으로 SNS 이용이 활발하고 팬덤이 문화로 자리잡은 청소년 세대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정 조건 없이 부담없는 금액으로 가입할 수 없는 '26주 적금'도 청소년 수요가 많았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의 금융 생활을 더 풍성하게 하면서도 금융 상품 선택권을 늘려 직접 골라 이용할 수 있게끔 가입 연령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청소년 고객 공략 행보와는 대비된다.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10대 미만과 청소년 대상 '틴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선불전자지급 카드 발급 혹은 부모와 연결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고를 수 있는 금융 상품이 한정적이거나 독립적인 금융앱 사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mini 가입 연령을 기존 만 14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췄다.

효과도 거뒀다. 2023년 2분기 기준 10대 이하 고객 침투율은 29%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34%로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춘식이, 죠르디 등 인기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이 금융을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현명하고 즐거운 금융 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약관을변경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고객이 카카오뱅크와 편리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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