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공식회담에서 사전에 합의한 의제에는 없던 '의료대란'이 언급됐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공식 회담을 가졌다. 여야 대표가 공식 회담을 갖는 건 11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 앞서 양당은 '해병대원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공식 의제로 정했다.
그런데 이날 양당 대표 모두는 공식 의제에선 제외된 '의료 대란'에 대해 말했다.
먼저 이 대표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사집단과 정부 간 갈등과 관련해 "여야가 함께 해법을 강구해보자"며 "한동훈 대표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도 결국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의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도 정치의 임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면서 국민 염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대표가 공개 회담에서 의료 대란을 언급한 만큼, 비공개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이 내놓은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서 "쓸 수 있는 혈세는 한정돼 있다"며 "획일적인 복지가 아니라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금투세 폐지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일정기간 대폭 완화 방안을 함께 검토하자"고 했는데, 한 대표는 "자본시장의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자산 형성의 사다리를 더 많이, 더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폐지' 입장을 견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