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구독 서비스·렌터카·로봇 배송 등의 신사업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맹 택시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대폭 줄어든 만큼 신성장 동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택시 호출 서비스' 매출 감소 전망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시업계와의 상생 합의안 이행에 따라 주된 수익원인 가맹 택시 수수료율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택시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수수료와 초기 가입비용을 낮춘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규 상품은 가맹 택시기사가 회사에 내는 수수료를 매출의 3~5%에서 2.8%로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택시 호출에 따른 수수료는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분식회계 혐의에 따른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감리를 진행했으며, 가장 높은 양정 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했다. 회사의 택시 가맹사업에 있어서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상대로 90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을 추진하고, 류긍선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해외렌터카·배송 로봇 서비스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렌터카'와 '배송 로봇 서비스' 등의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해외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해외렌터카는 이용 국가, 대여 및 반납 장소, 일정을 입력해 렌터카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출국자 수가 급증하고 자유여행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해외 렌터카 수요가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인 'IMS모빌리티'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여행객이 많은 주요 해외 여행지에서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사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2년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한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서비스 '브링'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링은 배송 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이 결합한 상품이다. 회사는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와 브링 플랫폼 기술에 승강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최근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제천 레스트리 리솜 리조트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종합 이동 플랫폼 고도화 추진
카카오모빌리티는 구독형 서비스 출시를 통한 기존 이동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월 구독료를 내면 택시 호출 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멤버스'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 T 멤버스는 월 4900원을 내면 택시 이용 쿠폰팩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구독형 모델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데 묶어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독 이용자는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바이크·펫 등 카카오T 서비스 이용에 따른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내비게이션·주차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과거 회사 매출의 대부분은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발생해 왔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와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을 설립했다. 이는 친환경 차량과 연관된 모빌리티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도 전기차 충전소 위치 탐색, 충전소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간편 결제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