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카드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연체율은 아직 2%대에 근접해있다. BC카드 측은 상생금융에 집중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26% 증가한 9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질 연체율의 경우 1.82%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이 2.08%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0.26%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실질 연체율이 2%대에 진입하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의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 자체카드 상품 개발 확대라는 추측도 나온다. BC카드의 주요 업무가 은행계열사의 카드 결제 거래 전표 매입 및 처리였지만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이 이탈해 자체적인 신용카드 사업 등의 먹거리 모색이 필요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를 두고 BC카드는 최근 연체율이 높은 이유가 내부적인 대출 분류 기준을 보수적으로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체율 리스크 역시 담보물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정이하여신 등 대출 분류를 재구성하며 연체 채권 비율이 높게 잡혔다"며 "BC카드의 경우 담보를 낀 기업형 대출이 많아 높은 연체율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자체카드 상품 개발이 연체율을 올렸다는 해석도 개연성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후발 주자인만큼 자체 사업의 경제 규모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 연체율이 오르더라도 전체 연체율에 영향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BC카드는 신규 먹거리로 국가간국가(N2N)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몽골·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BC카드는 키르기스스탄에 결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해 매입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 2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 결제사업자(NIPC)와 양국 카드 결제망 연결 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몽골 시장의 경우 사업을 위한 접점을 구축했지만 국가간 기관 사업을 하기 위해 풀어나갈 세부적인 과제가 남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카드 결제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 기술 수출 및 컨설팅 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해외 여러 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한계 채무자들을 위해 대손충당금으로 일부 채무를 탕감해주는 등 연체율 관리를 위한 상생 금융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