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개별 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사업장 재구조화 및 신규투자에 참여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이렇게 밝혔다.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PEF)는 개별 증권사들이 주도해 자체적으로 조성·운용하는 구조이며, 증권사 자체자금과 기관투자자 등 다수 출자자의 참여로 조성된다. 증권사 자체자금 투입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조성된 펀드자금은 PF 사업장의 대출채권 매입, 신규사업장 PF 대출, NPL 투자 등에 활용돼 PF사업장 재구조화 및 신규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는 재구조화 및 정리를, 사업성이 충분한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동참한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정부의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규 공급하는 주거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값 완화, 재구조화 관련 금융회사 손실 면책 특례 등 규제 완화가 이뤘다.
정부는 이런 제도적 방안으로 증권사가 펀드조성을 통해 부동산 사업장을 재구조화·정리하는 것을 도울 방침이다.
더불어 증권업계는 2022년 말부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내년 2월말까지 연장해 PF-ABCP 관련 유동성 보완장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9개사가 4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증권사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의 유동성을 보완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분석된다.
현재 증권사 발행 PF-ABCP금리(A1, 3개월, 거래금리 일평균)는 2022년 12월 7.48%에서 2023년 12월 4.78%, 2024년 7월 3.87%로 하향세를 보였다.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추어 증권업계도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부동산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