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시장이 아직 건재함에도 코넥스는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코넥스로 증시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을 좀체 찾아보기 힘든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와 팡스카이 2곳에 그쳤다. 전년 동기 10개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한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숫자다.
지난 2013년 탄생한 코넥스 시장은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에게 자금 조달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중소기업 특화 자본시장이다.
코넥스 시장은 회사가 성장하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도전하는 기업도 드문 분위기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시큐센·이노진 등 7개 기업이었지만 올해는 한중엔시에스 1곳뿐이다.
반면 상장 폐지 기업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만 8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지난 2021년 5개 기업이 상장 폐지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7곳, 2023년 10곳으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반기가 남은 것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넥스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투심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기준 코넥스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7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7.5% 감소한 기록이다.
이에 코넥스 시장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우량주들로 채워진 코스피와 기술 성장성에 기반한 기업들이 자리한 코스닥과 달리 코넥스에는 이렇다할 장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에게도 코넥스는 큰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 기준과 규제에 따르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넥스 상장이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코넥스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