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의 청년대상 상생금융 상품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의 청년대상 상생금융 상품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사진=신한라이프

지난해 현정부가 보험업계에 상생금융을 권장해 관련 상품을 내놨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는 상품 타겟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상생보험 시장 규모가 확대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상생상품으로 분류된 보험 판매건수는 15만5000건으로 변액보험을 제외한 전체 개인보험 신계약건수(1056만건)의 1.47%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상생금융' 주문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평균 2.5% 인하 △보험소비자 민생안정특약 출시 △보험계약대출의 이자 납입유예신청 가능 △상생보험 상품 개발 등의 활동을 해왔다.

다만 상생보험 상품 개발 이후 관련 이후 성과는 보험 시장 규모 대비 약소한 수준이다.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상생보험 상품 수는 5개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상생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한화생명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과 결혼·출산을 앞둔 부부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 보험'을 내놓았다.

신한라이프은 만 19~3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결혼, 출산 시 기본 적립액에 최대 30%를 가산한 상생 보너스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은 만19~29세 자립준비청년이 가입 가능한 5년납 10년 만기 저축보험상품으로 '교보청년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정부의 주문에 따라 상생보험 상품을 개발했지만 해당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험 상품을 파는 설계사들이 해당 상품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영업을 꺼리기 때문이다.

상생보험의 주요 부류 중 하나는 저축성 보험으로 판매시 보험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적다. 영업 수수료 실적을 신경쓰는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에서는 상생보험 상품에 대한 영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생보험 가입 대상자가 경제적 취약계층인 점도 보험 판매 영업이 힘든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험이라는 상품 성격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가입이 가능한데, 취약계층은 새로운 지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상생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부담 완화 방안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권이 규제 산업이다보니 당국의 상생금융 기류에 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했다"며 "저축성 보험 외에도 다양한 상품군의 상생보험을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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