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사진=각사
펄어비스 '검은사막',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사진=각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오류가 발생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혼란을 겪은 가운데, 국내 게임사인 펄어비스와 그라비티 또한 게임 서비스가 일정 시간 중단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19일 오후 2시께 서비스가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오후 2시17분 서비스 점검을 공지했으며, 당일 오후 5시20분에 장애 발생에 대한 대응 작업을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 운영체제와의 충돌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제는 MS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항공·금융·게임 회사 등의 전산망에 동시다발적인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MS 클라우드 서비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소프트웨어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피해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내부망 작업 등을 통해 약 3시간 만에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그라비티서 운영 중인 PC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에서도 동일한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에 따르면 시스템 장애는 19일 오후 1시35분께 발생했으며, 약 7시간 동안 게임 서비스가 중단됐다.

다만 그라비티는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라비티는 당일 공지사항에서도 "데이터 보호를 위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사의 시스템을 이용했으나, 해당 업체의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영향을 받는 서버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그라비티는 MS의 서버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현재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며, 시스템 장애로 인한 보상을 요구할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