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조선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낮 12시부터 24일 오후 8시까지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대상자는 전체 조합원(7557명)과 하청노동자 등 모두 3만8000여 명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승진 거부권 등의 조건을 회사에 내걸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임금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달 4일부터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23일에도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중앙노동위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받으면 노사 양측에 중재안을 제시하게 된다. 노사가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앙노동위의 중재안이 실패하는 시점인 오는 29일경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8월 3째주를 기점으로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계가 초호황기를 맞이했지만 노사관계는 파업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한화오션 노조)는 교섭 불발에 따라 지난 15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86%의 찬성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7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노조 연대는 사측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 다음 달 28일 사업장별로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1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